생활

종교를 넘어 김대건의 신념을 보는 영화 ‘탄생’

떠찌 기자 2022. 11. 30. 14:08
”<사진출처_탄생 스틸컷>”

조선은 성리학을 중시했으며, 효(孝)를 으뜸으로 하던 국가였다. 당시 서학(西學)인 천주교는 국가의 질서에 저항하는 역모로 여겨졌다. “천주교를 믿는 자는 죽음이었다.” 영화 ‘탄생’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151분 러닝타임이 끝나면 종교를 넘어 인간의 강인함과 신념을 가지고 이를 지키려는 그의 위대함에 빠지게 된다.

 

영화 ‘탄생’은 김대건 신부의 세례부터 조선인 최초 사제 서품받는 과정과 1846년 병오박해로 인한 그의 순교까지의 삶을 담았다. 25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간 김대건 신부의 삶을 압축해 보여준다. “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것입니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그는 길을 내기 위해 먼저 걸어간 개척자의 삶을 살았다. 거듭된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모습과 통역가로서, 지학자로서, 무역가로서 조선의 근대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천주교 박해를 피해 경기 용인에 살던 15세의 김대건은 모방 신부에게 세례를 받는다. 그리고 조선 최초의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유학을 떠난다. 다른 동기보다 뒤늦게 신학생으로 합류했음에도 그는 라틴어와 불어 등 외국어와 신학을 빠르게 익히며 사제로 성장해간다. 우여곡절 끝에 조선에 들어온 김대건은 사목활동의 꿈을 제대로 이뤄보지도 못한 채 관군에게 체포돼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사진출처_탄생 스틸컷>”

이 영화는 151분이라는 짧은 시간 김대건 신부가 걸어온 10년을 놓치지 않고 담으려 했다. 또한 아편전쟁과 당시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모습, 한국 초기 천주교의 모습 등 많은 것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렇다 보니 역사적 지식이 없으면 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대사 역시 30~40%가 중국어와 라틴어, 프랑스어, 영어 등의 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아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 ‘탄생’의 주인 공인 김대건 신부는 윤시윤이 맞았으며, 김대건 신부의 조력자이자 수석 역관인 유진길은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 배우가 열연했다

 

이 영화는 교황청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 호평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교황청 시사회에 참석해 김대건 신부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인간으로서 아름다웠던 분”이라고 전했다.

 

 

 

[영화] 종교를 넘어 김대건의 신념을 보는 영화 ‘탄생’

”<사진출처_탄생 스틸컷>” 조선은 성리학을 중시했으며, 효(孝)를 으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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