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진실 혹은 거짓"...우리가 모르고 있던 라면에 대한 오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식품은 뭐니 뭐니해도 라면이다. 2021년 ‘세계라면 협회’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약 73개로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에게 라면은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라면에 대한 오해도 너무 많다. 물론 라면을 너무 자주 먹고 먹으면 건강상의 문제는 발생하겠지만 라면이 꼭 우리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품이든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 라면에 대한 잘못된 오해에 대해 알아보자.

◆ 라면의 면발에 대한 오해
밀가루로 만든 면은 하얗다. 그런데 똑같은 밀가루로 만든 라면은 면발이 노란색이다. 왜 라면의 면발은 노란색일까? 그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1980년대로 돌아가야 한다. 1980년대 사람들 사이에서는 라면만 먹으면 각기병에 걸린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라면은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이라고 지적받았다. 이때부터 라면회사들은 라면의 면발에 비타민B2를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지금의 라면 면발은 노란색이 된 것이다. 즉 라면에도 비타민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다.

◆ 라면은 방부제 덩어리다.
통상적으로 라면의 유통기한은 약 6개월이다. 유통기한이 길다 보니 사람들은 라면이 방부제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면에는 방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미생물이 발생하려면 식품 자체의 수분 함량이 약 12%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라면은 수분 함량이 4에서 6%밖에 되지 않는다. 그 말은 즉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외부의 습한 환경에도 식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포장재가 발달했기 때문에 라면에는 별도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 라면은 나트륨 덩어리
라면은 뭐니 뭐니 해도 국물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대부분 사람은 라면의 국물이 나트륨 덩어리라고 생각하지만, 라면의 평균 나트륨은 1,400mg으로 1일 권장량(2,000mg)에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다른 면 요리와 나트륨 함량을 비교해보면 짬뽕(4,000mg) ▲열무 냉면(3,152mg) ▲간짜장(2,716mg) ▲해물칼국수(2,335mg) 등을 놓고 봤을 때,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라면 때문에 얼굴이 붓는 게 아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신체 활동이 없을뿐더러 방광에 소변이 차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수분 배출량을 줄인다. 즉 음식 섭취 후 바로 자게 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이에 따라 얼굴이 붓게 되는 것이다. 라면을 먹는다고 해서 얼굴이 붓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체질적으로 붓는 예도 있고, 신장이나 간 기능 등의 문제로 얼굴이 붓는 예도 있지만 라면 때문에 얼굴이 붓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 라면 스프는 MSG 덩어리다.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은 MSG 덩어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MSG의 유해성 논란은 이미 오래전 전 세계적으로 종결된 문제다. 미국 fda와 세계보건기구는 물론 국내 식약처에서도 MSG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MSG가 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가 강할까? 1996년 대상이 개발한 조미료 미원이 전국을 휩쓸자 제일제당에서는 MSG에 다른 맛을 섞은 다시다를 출시해 조미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데 문제는 1993년 럭키(현 LG생활건강)가 맛그린을 출시하면서 미원과 다시다에는 인체에 해로운 MSG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광고를 낸 것이다. 이 광고는 보건복지부의 시정 명령을 받아 2주 만에 내려졌지만 짧은 기간의 광고는 사람들에게 충격이 컸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MSG는 몸에 나쁜 화학조미료라는 인식이 깊이 새겨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라면회사들은 어쩔 수 없이 라면에서 MSG를 뺏고 현재는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등 천연 식품에서 추출한 재료로 라면스프를 생산하고 있다.
◆ 라면은 영양 불균형 식품이다.
라면을 영양상 불균형 식품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성인 섭취 에너지 권장 비율에 라면의 영양 성분을 대입해보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세 영양소 모두 권장 비율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정상 범위의 상한선에, 단백질은 하한선에 걸려 있긴 했지만,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결과였다. 또한 단백질 비율을 높이기 위해 달걀 하나를 넣고 다시 라면을 끓이었을 때 단백질은 8%에서 12%로 증가했지만, 달걀에는 의외로 지방 함량이 많아 지방 비율이 권장 비율을 초과했다. 따라서 달걀을 전부 먹지 않고 흰자만 먹는다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의 증거 없이 단백질만 적절한 수준으로 보충할 수 있다. 단 라면에는 무기질이나 식이섬유의 함량이 거의 없으므로 전문가들은 섬유소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콩나물과 팽이버섯 등을 넣으면 더 좋다고 전했다.
물론 라면을 자주 먹으면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라면이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음식이라고는 볼 수 없다. 적당히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아주 훌륭한 식품이 될 수 있다.
[음식]"라면 진실 혹은 거짓"...우리가 모르고 있던 라면에 대한 오해
”<사진출처_메이저월드>”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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