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 노부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 '님아 그 길을 건너지 마오'

노부부는 오늘도 어딜 가든 항상 고운 커플 한복을 맞춰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길을 나선다. 2014년 11월에 개봉한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째 강원도 횡성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오순도순 사랑을 나누며 살고 계시는 89세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로에게 한시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하지만 이 노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만 간다. 할머니는 “아 이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것을 느낀다. 할머니는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영화에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대사가 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석 달만 더 살아요”, “이렇게 석 달만 더 살면 내가 얼마나 반갑겠소”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어 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말이다.
비가 오는 어느 날 기력 없이 기침만 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하나씩 태우신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사람이 죽으면 기존에 입던 옷을 태워줘야지만 죽어서도 입을 수 있다”라며 “한꺼번에 많이 태우면 할아버지가 죽어서 무거워한다”라며 한 벌씩 태우는 할머니의 모습은 참으로 슬프고 인간에게 죽음이 있다는 것이 원망스러운 장면이다. 그리고 마침내 할아버지는 먼저 떠난 ‘꼬마’를 만나러 기나긴 여행을 떠나신다.

이 영화는 사랑이 점점 메말라가는 요즘 시대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또 꼭 한번은 있을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영화다.
부부의 사랑 이야기 ‘님아 그 길을 건너지 마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