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따라잡기] 요즘 자기소개에 0000이 빠지면 안 된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는 나날이 늘어나고 어느 정도 알았는데 그 말은 이미 한물간 유행어가 되어있고, 이해할 수 없는 문화로 점점 우리의 사이는 멀어져만 가고 있다.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꼰대’다. 우리는 더 이상 친해질 수 없는 것인가? 그래서 빠르게 변화하는 틈 사이에서 그들에게 ‘틀딱’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게 시니어를 위해 최신 문화를 소개한다. “틀딱, 꼰대는 이제 그만~”
MZ세대들은 MBTI를 이용해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나타낸다. 시니어 중에서도 MBTI 검사를 받아본 시니어도 있겠지만 시니어 대부분은 MBTI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MZ세대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MBTI에 대해 알아보자.
MBTI가 유행하자 MZ세대들의 자기소개 방법이 많이 변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저에 MBTI는 ESTJ입니다.” 시니어들이 듣기에 “갑자기 왜 영어를 말하지”라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에 말한 ESTJ가 오늘 소개할 MBTI 유형 중 한 가지다. 이렇게 소개한 사람의 말을 해석하면 “나는 외향적이고 감각적인 사람이야 그리고 원리원칙과 계획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지”라고 말한 뜻이다. 왜 젊은 세대들은 MBTI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리고 MBTI는 도대체 무엇일까?
MZ세대, MBTI 없으면 안 돼!
MBTI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세계적인 심리학자 융의 심리 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가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성격유형 지표다. MBTI에는 기본적인 4가지 선호 지표를 토대로 16가지 선호유형을 도출해 내는 검사다. 한국에는 1988년에서 1990년 사이에 심혜숙, 김정택 박사가 미국 CPP와 MBTI 한국판 표준화에 대한 법적 계약을 맺고 표준화 작업을 완성했다. 이후 1990년부터 대한민국에서도 MBTI 검사가 많아졌다. 최근 비용을 내지 않고 비공식적인 검사법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MZ세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MZ세대에게 MBTI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척도로 사용되며, 일상적인 대화의 주제 혹은 온라인 콘텐츠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TV 프로그램에서도 MBTI를 주제로 하는 토크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큰 화제를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MZ세대는 MBTI를 통해 유튜브나 SNS에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놀이문화로 만들고 있다. MBTI 성격유형별 연애법•궁합•공부법•직업 선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기에게 맞는 MBTI 성격유형별 친목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자기와 맞는 MBTI 성격유형들이 모인 모임에 가입하니, 대화하기가 편하고 안정된 느낌이라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너와 나의 연결 고리 MBTI
왜 MZ세대들은 MBTI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MZ세대들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MZ세대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부분에서 MBTI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다. MZ세대들은 자신의 MBTI 유형 특성을 인터넷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찾아보면서 내 성격이나 행동의 특징을 알아가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낸다. 또한 코로나19로 만남이 적어진 요즘 시대에 MBTI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강해짐에 따라 MZ세대들에게 MBTI는 놀이문화를 넘어서 인간관계에 중요한 수단이 됐다.
MBTI의 문제점
MBTI가 사람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다 보니 문제점 역시 피할 수 없다. 취업 면접장에서도 면접관이 MBTI를 묻는 예도 있으며, 심지어 취업공고에 “이런 MBTI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선호합니다.”라는 공고까지 올라오고 있다. MBTI의 성격유형으로 그 사람을 단정 짖는 행동은 잘못된 일이다. 내가 ESTJ라고 해서 완벽히 ESTJ의 성격유형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ESTJ 성격유형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MBTI는 과학적 근거도 부족할뿐더러 100% 그 성격유형대로 사는 사람은 없다. MBTI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옳은 모습이 아니다. MBTI를 맹신하기보다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MZ세대 따라잡기] 요즘 자기소개에 0000이 빠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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