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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3] 익숙함에 속지 말고 호흡기 질환 조심!기획 2022. 10. 18. 09:09
”<사진출처_메이저월드>”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전보다 피부도 당기고 목도 칼칼한 것이 느껴질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건조한 공기로 인해 체세포의 수분함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안구와 피부 등을 건조하게 만들어 각종 질환을 발생시킨다. 가을을 거쳐 겨울로 가는 내내 부쩍 코를 훌쩍이고 잔기침이 늘어난 주변만 봐도 낮은 습도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 연재 [겨울나기2]에서는 추운 겨울에 기온 차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심뇌혈관질환과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백세시대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반백세 중년 이상의 활기찬 라이프에 더욱 위험할 수 있는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고령일수록 기관지 섬모 기능 저하로 호흡기 질환 위험
겨울에는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겨울의 온도와 습도가 폐나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등이 살기 좋은 환경인데다가 건조하고 찬 공기는 코와 기관지 점막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관지 섬모의 기능 저하로 나쁜 물질의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잘 걸리기 마련이다. 지금은 코로나19와 감기를 구분하기 어려운 때가 되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감기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가 약 200만 명에 달할 정도였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감기는 200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때문에 이미 감기에 걸린 적이 있거나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완전한 면역 체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콧물, 재채기, 코 막힘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독감과 비교해서는 전신 쇠약감이나 두통은 덜한 편이다. 고열에 시달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러나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만성폐쇄질환 등이 있는 노인에서는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만성질환자, 비장 절제를 받은 사람은 면역이 더욱 저하되어 급성 부비동염이나 금성 중이염,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독감은 이런 위험이 더 높다.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유행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감기에 비해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도 강하기 때문이다. 한 번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되고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40%까지도 독감에 걸리게 된다.
독감에 걸린 고령자는 입원 기간이 청장년보다 기본 8배 이상 길고 사망 위험 또한 31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조사에 따르면 매년 독감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 90%나 됐고, 노인 독감 환자 4명 중 1명은 입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적인 신체 기능의 노화 및 저하로 만성질환 보유율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이 독감에 감염될 경우 폐렴 발생 위험은 최대 100배,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은 각각 최대 10배, 8배씩 증가하며, 심장 및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20배까지 치솟는다.
”<사진출처_메이저월드>” 각종 염증 질환의 합병증이면서 최근 주요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서 무섭게 순위를 치고 올라온 폐렴 또한 주의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렴은 2011년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 17.2%로 사망원인 6위에서 사망률 44.43%로 2.5배 증가하며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세기관지 아래쪽 폐 조직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질환인데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최근 폐렴 원인균들에 대한 항생제 내성이 강해지고 있어 일부 폐렴은 치료가 더 어려워진 것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암이나 만성질환자의 직접 사망 원인도 대다수가 폐렴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때문에 폐렴의 증상이 경미하면 통원하며 치료를 받지만 고열,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동반되면 입원해 치료해야한다. 보통 폐렴에 걸리면 전신증상과 폐기능장애가 나타나는데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과 더불어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고령자는 폐렴에 걸리더라도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진단 및 치료가 매우 늦어질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면 급격한 악화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입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못 하거나 기운이 없고 헛소리를 하는 등 막연한 증상이더라도 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_메이저월드>”
◇ 온도·습도·면역력 관리 필요, 고위험군은 꼭 예방접종!
호흡기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온도와 습도 관리가 필수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날이 춥다고 해서 창문을 꽁꽁 닫기만 하는 것도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내 공기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0분씩 3번 이상 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어두운 새벽이나 밤 시간 보다는 햇빛이 있는 시간대에 해주는 것이 좋다.
스스로의 면역력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데 도움이 된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낮 시간에 1시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이라고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적절히 유지해 질 높은 수면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분을 골고루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실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해주면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겨울철 기온이 낮은 장소에서 운동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라고 해서 꼭 어떤 동작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움직임, 활동을 늘려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_메이저월드>”
무엇보다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늘 신경을 쓰고 자신이 고위험군이라고 판단될 때에는 폐렴구균 및 독감 예방 접종을 꼭 맞도록 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필요하고 유행 전인 11월 말까지 받는 게 좋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연령에서 다당질 백신(23가) 1회로 충분하나 65세 이전에 첫 번째 다당 백신을 맞았다면 5년경과 후 1회에 한하여 재접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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