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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전라•제주 어떤 전통주가?기획 2023. 2. 7. 16:33
”<사진출처_더술닷컴 갈무리>” 강원도의 전통주
강원도 지역은 우리나라 지형의 허리와 같은 것으로 태백산맥의 큰 줄기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동해 바다가 있는 곳이다. 비교적 추운 곳이며, 지리적으로는 산악과 고원지대가 많다. 그래서 옥수수와 감자, 메밀, 칡을 주식으로 해왔으며, 다른 지역과 다르게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움이 없고 소작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이처럼 농토가 좁은 탓으로 내륙 지방에서처럼 고급 재료를 이용해 술을 빚지 못했다. 때문에 고급 미주나 방향주가 생산되지 못했다.
◆ 옥선주
조선 제26대 고종(재위 1863~1907) 때 이용필이 괴질에 걸린 부모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서 나오는 피와 허벅지 살을 떼어내 먹여 병을 낫게 하자 왕은 그에게 정3품 통정대부 벼슬을 내렸다. 그래서 그는 집에서 빚어오던 ‘옥촉서 약소주’를 고종에게 진상하였는데, 그 술을 빚은 그의 부인의 이름을 따서 ‘옥선주’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후손인 이한영 씨가 1996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3호로 지정되어 가양주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옥선주는 멥쌀과 옥수수, 누룩, 옥수수엿물을 주된 원료로 하여 당귀, 갈근, 엿기름을 넣고 빚은 혼양주다. . 술의 향기를 좋게 하려고 덧술에 말린 당귀를 넣는데, 열흘 정도 발효시킨 뒤 술이 익으면 증류하여 갈근과 당귀를 넣고 1~3개월 동안 숙성시키면 연한 황갈색의 술이 만들어진다. 알코올 농도 40%의 독특한 향기가 있는 전통주로 마시면 시원하고 화한 맛이 나며 숙취가 거의 없다.
◆ 감자술
은 감자와 쌀을 넣어 만든 전통주로, 감자 ‘서(薯)’를 써서 ‘서주’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구미 성안마을의 ‘금오산(金烏山)성안감자술’과, 강원도 평창의 ‘평창감자술’ 등이 유명하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조선 후기부터 제조되기 시작한 전통주로, 감자가 많이 난 강원도에서 특히 즐겨 마셨다. 구미의 성안마을의 경우, 기후가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쌀이 귀하였고, 부족한 쌀 대신 감자를 함께 넣어 막걸리를 만들던 데서 유래하였다. 감자술은 지역마다 만드는 법이 다른데, 경상북도에서는 감자에 엿기름물을 넣고 삭힌 뒤, 찐밥과 누룩을 넣어 하루 동안 발효시켜 만들고, 강원도 평창에서는 찐밥과 누룩을 넣고 삭힌 물에 감자를 마지막에 넣어 한달 가량을 발효시켜 만든다. 옛날에는 탁주로 많이 먹던 것이 현재는 청주 형태로 보편화되었다.
전라도 전통주
지리적으로 서해와 남해에 면하고 기름진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는 전라도 지방은 조선조의 본향인 진주를 중심으로 고유한 전통을 이어받고, 기름진 옥토를 형상하고 있는 나주를 중심으로 발달한 향토 음식은 맛이 뛰어나다. 또한 국내 최대의 미곡 산지답게 질 좋은 곡식으로 만든 다양한 떡과 한과, 술이 발달했다.
◆ 이강고
조선 3대 명주로 불리는 이강고는 배와 생강을 주원료로 하여 소주에 우려내어 만든 술이다. 연황갈색으로 단맛이 있는 알코올 음료의 일종으로 상류사회에서 즐겨 이용하였다고 한다. 증보산림경제, 임원경제지, 군학회등(郡學會騰), 동국세시기 등에 기록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증보산림경제에 의하면 배의 껍질을 벗겨 갈아 즙을 내어 고운 헝겊으로 밭쳐 찌꺼기를 버리고 생강도 즙을 내어 밭치고, 이 두 가지를 꿀과 잘 섞어서 소주병에 넣어서 중탕하여 쓴다고 하였다. 이강고는 알코올도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벌꿀이 사용되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
◆ 죽력고
죽력고는 육당 최남선이 감홍로, 이강주와 함께 조선 3대 명주(名酒)로 꼽았던 술이다. 대나무를 토막내 불을 지펴 흘러내리는 대나무즙 '죽력'에 대잎, 석창포, 계심 등을 넣고 소주를 내려 증류시킨 술이다. 고'는 최고급 약소주에만 붙일 수 있는 술의 극존칭으로 그 명성이 뛰어나다. 투명한 황색에 단맛과 은은한 대나무향이 상쾌하다. 죽력은 대나무 잎과 가지를 사흘 동안 고아 내린 것이다. 쌀과 누룩으로 20일 걸려 술을 빚은 뒤, 죽력을 뿌린 소줏고리로 증류해 만든 술이 죽력고다. 주로 대나무가 많은 전라도 지방에서 빚어진 증류주로 중풍으로 마비될 때 약으로 썼다고 전해진다.
제주도 전통주
제주도는 해촌, 양촌, 산촌 등 지형의 특색에 따라 특별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농토가 좁아 쌀보다는 보리와 조 등 잡곡과 콩, 팥, 녹두, 깨, 감자, 고구마 등이 많이 산출되어 다양한 주식이 발달했다. 특히 해산물의 산출이 많아 이들 자연 재료가 갖은 고유한 멋을 그대로 살리는 조리법이 특징이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물이 귀한 특성상 논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쌀이 귀했던 제주에서는 쌀 대신 많이 재배 하는 차조로 술을 빚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제주만의 특별한 전통주가 전해지게 되었다. 제주샘주는 전통방식을 재현하며 꾸준한 연구로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발전 시키고 있으며, 제주 화산 암반수와 청정 농산물 등 오롯이 제주의 원재료를 이용하여 바람과 햇살로 숙성시켜 자연의 맛으로 빚어내고 있다.
◆ 오메기술
오메기는 좁쌀의 제주도 방언으로, 결국 좁쌀로 만들어진 술이라는 뜻이다. 오메기떡을 사용하여 누룩과 함께 발효시킨 오메기술은 제주 선인들이 장구한 세월 동안 발전 시켜온 독특한 제주 전통 약주로써, 다양한 연령층이 마시기 좋은 술이다. 묵직한 찻잎의 향기와 시트러스한 향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조화로운 감미와 산미, 목 뒤로 느껴지는 감칠맛이 좋다. 농축미가 느껴지는 약주이다. 방어 등 붉은 생선 회, 해산물 등의 음식과 함께하면 좋다.
◆ 고소리술
'제주 고소리술'은 한 때,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소주로 손꼽을 정도로 그 명성을 떨쳤다. 향기롭고 진한 맛과 순한 듯 하면서도 은근하게 올라오는 취기로 술을 마시는 흥취가 있고 숙취가 없다고 한다. '제주 고소리술'은 시간이 빚은 술이라고도 한다. 모든 과정이 손맛으로 빚어지고 오랜 기간 저온 항아리 숙성으로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다.
[기획기사] 강원•전라•제주 어떤 전통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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