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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少食) 트렌드, 뜰 수 밖에 없는 건강한 이유!건강 2022. 9. 27. 14:59
”<사진출처_채널A ’금쪽상담소’>”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지 꽤 되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과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양을 계속 첫 입인 것처럼 맛있게 먹는 대식가의 모습, 그것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기 쉬운 먹방이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먹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란을 반개만 먹는가 하면 전채음식 조금 먹었다고 메인 메뉴를 포기하는 소식(少食)가들의 먹방이다. 이런 방송내용을 담은 흥마늘 스튜디오의 웹 예능 ‘밥 맛 없는 언니들’ 영상은 각각 조회 수 242만 회, 350만 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처음 소식이 주목을 받게 된 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안소희의 영상부터였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배고플 시간에도 따뜻한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가 하면 달걀 흰자 반개를 2분이 넘도록 꼭꼭 씹어 먹으며 ‘슬로우 먹방’을 선보인 것이다. 이 때만 해도 소식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더 컸다. 건강한 습관인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밥상머리 예절을 들어 입맛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주를 이뤘던 것이다.
”<사진출처_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 후, 박소현과 산다라박, 안영미, 주우재, 코드쿤스트 등 유명인들의 소식 습관이 알려지며 여론이 조금씩 달라졌다. 오히려 이제까지 흔히들 ‘맛있게 먹는다’고 여겨졌던 모습들이 반감을 사기도 한다. 배우 성훈이 tvN ‘줄서는 식당’에서 급하게 먹는 나머지 공용 집게로 고기를 집어 먹었다가 논란에 휩싸였고, 먹방 둘째가라면 서러울 방송인 이영자도 면을 끊지 않고 면을 흡입하는 ‘면치기’ 실력을 뽐냈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은 것이다. 예전 같으면 단순히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 먹을까’ ‘호로록 소리 들으니 나도 먹고 싶다’고 여겨졌을 만한데도 말이다.
◇ 소식 트렌드, 과한 풍요에 대한 반발심 반영
전문가들은 소식에 대한 인식 변화에 과도한 소비와 식습관으로 인한 피로감과 반발심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경제 발전 속에 정보와 물질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이른바 풍요로움 속에서 피로감, 풍요 속의 빈곤, 풍요 속의 공허함을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이런 ‘풍요 속의 빈곤’에서 탈피해 절제하고 절약하고 조절하며 자신도 가벼워지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소비 욕구를 있는 그대로 충족하고 플렉스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생활도 소비도 절제하는 삶이 유행하고 있다”며 의견을 보탰다.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은희 교수는 “소비는 기본적으로 환경과 연관이 돼 있고, 우리가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많이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요즘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이런 측면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언급했다.
또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이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많이 버리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는 것 같다”며 “소식을 해서 몸을 가볍게 하면서 건강을 추구하고 동시에 쓰레기도 적게 나오는 그런 방향성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_흥마늘 스튜디오 ’밥 맛 없는 언니들’> ◇ 유익한 소식(少食), 적정량 섭취 필수
소식은 필요한 칼로리의 70~80% 정도만 섭취하는 식사법으로 사용하지 않는 잉여 영양 성분, 에너지가 몸속에 불필요하고 유해한 형태로 축적되는 것을 방지해 비만이나 과체중을 예방하고 염증을 줄여주어 노화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에 대한 이런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적당한 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매체에서는 극단적인 소식의 예만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현아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소식하시는 분들은 매일 체중이 빠지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단순히 조금만 먹는 게 아니고 체중이 유지되면서 자신한테 필요한 만큼 먹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나한테 필요한 양을 먹는 게 제일 좋은 것”이라며 “나이, 성별, 체중에 따른 기초 대사율을 인지해 자신의 적정 섭취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적정 섭취량은 하루 기초대사량을 토대로 계산해 볼 수 있다. 기초대사량 계산법은 아래 사진과 같다. 보통 본인의 기초대사량보다 200~400kcal 정도 더 먹는 것이 적절하다. 이 수치에 맞게 혹은 그보다 조금 적게 먹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식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사람이 자신의 적정 섭취량을 지키지 않고 무리한 소식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박현아 교수는 “정상체중이나 마른 사람들이 소식하는 것은 절대로 좋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면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 성장에너지를 확보해야할 유아, 청소년기와 대사기능이 떨어져 고른 영양소 섭취가 중요한 70대 이상의 노년기의 소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현아 교수는 “체중감량을 해야 하는 사람이나 특히 비만 관련 질환이 생겨 체중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少食) 트렌드, 뜰 수 밖에 없는 건강한 이유!
”<사진출처_채널A ’금쪽상담소’>”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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