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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질병의 부활?
    건강 2023. 3. 2. 16:28
    <출처_네이버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숭이두창, 광견병처럼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관심이 높아졌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같은 병원체에 의해 전파되고 증상이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하는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질병이 있다.

     

    1918년부터 1920년까지 2년 만에 전 세계 5천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스페인 독감이다. 당시 전 세계인구는 18억 명 있었다고 하는데 그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억여 명이 감염되어 최소 5천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대학살을 불러온 스페인 독감은 현재도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스페인 독감의 시작 지로 미국의 캔사스주를 지목했다. 이곳 해스켈 타운에서 갑자기 마을 청년들이 쓰러지고 심지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 숨진 청년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난 증상은 발열과 기침 및 두통이었다. 그 증상은 너무나 심했다. 그 당시 사람들을 치료했던 로링마이어라는 의사는 “이러한 병을 처음 봤다. 그래서 보고서로 작성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한 의학 전문지에도 실렸으며, 이것이 스페인 독감이 보고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스페인 독감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독감과 다르다. 스페인 독감의 특징적인 증상은 우리 몸이 푸르스름하게 바뀌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해야 사람이 숨을 쉬는데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폐 안이 염증 물질로 가득 차게 된다. 공기가 차 있어야 할 폐에 염증으로 인해 피가 차 있으니 호흡을 상수 없게 되고 그로인해 ‘헬리오트로프 청색증’이라는 것에 걸리게 된다.

     

    * 헬리오트로프 : 보라색에 가까운 청색과 보라색 중간쯤 되는 꽃

     

    당시 스페인 독감에 걸린 환자들의 얼굴은 이 꽃의 색처럼 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또 다른 스페인 독감의 증상으로는 폐의 극심한 염증으로 폐 일부분이 터져서 가슴 밑부분에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증상도 나타났다. 그리고 출혈도 발생했는데 눈. 코. 입, 귀 심지어 눈에서도 피가 흐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스페인 독감 증상이 기록된 일지를 보면 “처음에는 평범한 감기나 독감에 걸린 것처럼 보이지만 몇 시간 뒤에는 청색증이 귀에서부터 시작되어 얼굴 전체로 펴졌으며 청색증으로 인해 백인과 유색인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이후 몇 시간 뒤에 죽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스페인 독감으로 55만 명이 사망했으며, 인도에서도 1천 670만 명이 사망했다. 아프리카 케냐 같은 경우 사망률이 5.8%에 달았다. 이런 무시무시한 질병인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결정적인 역사적 사건은 ‘세계 1차 대전’이 그 중심에 있었다.

     

    스페인 독감의 정식명칭은 ‘1918년 인플루엔자’로 당시 이때는 세계 1차 대전의 막바지였다. 스페인 독감의 확산은 처음 미국 캠프 펀스턴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다른 군사 캠프로 확산이 되었고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국가로 펴져 갔다.

     

    어떻게 전쟁이 스페인 독감을 확산시켰을까? 바로 참호전 때문이었다. 전술에 있어 참호는 많은 사람이 비좁은 공간에 몰려있고 습도가 높은 환경이다. 이런 환경은 당연히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이러한 공간에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참호 안에 있는 사람은 전부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다. 거기에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가 바이러스의 감염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세계대전은 여러 각국에서 파병 온 사람들이 많았다. 파병 온 사람들이 참호 속에서 전쟁을 치르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스페인 독감을 퍼트리고 이러한 상황의 악순환은 우리나라와 일본까지도 들어오게 된다.

     

    당시 조선 시대였던 우리나라는 스페인 독감을 서바나 감기라고 불었다. 당시 감염자는 740만 명 정도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보면 이 스페인 독감에 걸려서 고생했다는 기록도 남겨져 있다. 실제로 ‘매일신보’에 1918년도 11월 7일 기사를 보면 개들에게도 유행하는 감기라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당시 신문 기사로 나올 정도로 굉장히 전파가 강했던 감기다. 전 세계는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작용할 것을 신문 기사 혹은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마치 딱 100년 후인 오늘날 코로나19와 비슷한 모습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사람을 묻을 관이 부족해지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그래서 시체를 며칠씩 집에 방치되기도 했고 장의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장의사의 가격이 6배까지 올라가는 이기주의 현상도 발생했다.

     

    이후 스페인 독감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왔다. 그리고 2005년 드디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게 됐다. 바로 조류독감과 인체독감이 섞인 에이형 바이러스였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체독감이 재조합되면서 이렇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낳은 스페인 독감이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2009년 스페인 독감이 부활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15만 명에서 최대 57,000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신종플루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신종플루는 스치기만 해도 감염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파력이 강했으며 치사율도 매우 높았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을 것이다. 스페인 독감과 신종플루는 같은 바이러스인가? 라는 궁금증이 나타난다. 정확히 말하면 같은 바이러스는 아니다. 쉽게 설명하면 먼 친척과 같은 개념이다. 문제는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늘 새로운 변위가 나타난다.

     

    바이러스 종류에는 DNA 바이러스하고 RNA 바이러스 두 종류가 있다. 이 두 바이러스는 끝없는 복제를 거듭한다. 이때 복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문제가 생겼을 때 DNA 바이러스는 바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RNA 바이러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예다.

     

     

    <출처_벌거벗은 세계사 갈무리>

    위 이미지는 인풀루엔자 바이러스의 모형이다. 이 모형을 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H라는 헤마글루티닌이 우리 인체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이것이 있어야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온다. 문제는 우리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서 섞이면서 변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에서 인플루엔자 변의 바이러스는 끝도 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고통과 절망에 빠졌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인수공통감염병의 공포는 계속될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에서 벗어나지는 방법은 없을까? 아쉽게도 인수공통감염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인간이 만들어낸 질병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동물을 죽이고 심지어 동물의 터전까지 빼앗았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발전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더 심각한 인수공통감염병을 불러올 것이다. 학자들은 2070년이 되면 약 15,000건의 감염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 그리고 동물들의 터전을 지켜주는 것.

     

    환경을 지켜나가는 것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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